2014. 10. 1. 00:44
흔적/01 이렇게 살고 있어
사실 꽃은 걸을 수 있다
봉우리를 채 피워 보지도 못하고 꽃잎을 떨구는 그 꽃들은
사실 시들기에는 아까운 찬란한 무지개 빛이었다.
언제고 필 날 만을 기다리던 그 빠알간 꽃은
마지막으로 꿈질꿈질 피워내고자 노력했으나
쪼는 부리를 당하지는 못했다.
그 꽃을 바라보며 나는. 나도 꽃임을 되새긴다.
아직은 햇살같은 나의 꽃잎이,
똑, 똑,
똑,
마냥 바람에 짖이기지 않기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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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 글을 씁니다. 좋은 글인지는 생각치 않기로 했어요. 처음은 그저 쓰고 싶은대로, 그리고 손 가는대로 쓰고 싶었습니다.
3학년. 이제 슬슬 취업을 고민할 학년이죠. 분명 1년 전까지만 해도 디자이너를 꿈꾸던 선배들이 보다 현실적인 길을 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1년 뒤의 모습은 부디 그렇지 않기를 바라면서 적어 보았습니다. 꿈을 가슴 속에 묻고 살아가게 된다고 해서 시든 것으로 표현한 건 비약이 있었다고.. 저도 생각합니다. 하지만 지금 제 눈에 보이는 선배들의 모습은 참 안타깝네요. 현실과 이상, 그 사이에 서서 저도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요.
'나는 이렇게 살고 있어' 네, 저는 앞으로의 제 모습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.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정작 좋아하는 것은 많지 않은.. 그런 사람이여서 그런지 이런 생각에 자꾸 젖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.
제목은 <사실 꽃은 걸을 수 있다>입니다. 제자리에서 꿈꾸기만 하지 않고 스스로 걸어나가고 싶다는 마음입니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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