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4. 10. 25. 23:06
나눔/일기
나의 불행은 왜 항상 개인적인 일인걸까. 늘 예민하던 세상이었는데. 왜 나의 불행만 닥치면 매번 모두들 둔감해지는걸까. 왜 나의 불행은 나만의 일인걸까. 우리의 일일 수는 없는건가.
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일들이 생겨나면서부터인 것 같다. 내가 조용해지기 시작한 것은. 힘든 걸 힘들다고 할 수 없고. 슬픈 걸 슬프다고 말할 수도, 울 수도 없으니까. 말해봐야, 듣는 사람도 없으니까. 그냥 안고 견디고 참고.. 그렇게 매일 조금씩 점점 조용해지는 것 같다.
눈이 뻑뻑해질 때까지 천장을 본다. 나도 모르게 잠이 든다. 음악은 머리맡에서 계속 떠들고. 잠깐 눈 앞이 까매지면 곧 다시 음악 소리가 크게 들린다. 눈을 뜨면 해가 보인다. 항상 제자리다. 사는 것도. 불행도. 말할 수 없는 것도. 개인적인 것들도. 늘 그 자리 그대로.